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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경매 입찰 도전기 - 낙찰

by 롸빠 2019. 1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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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zavon.tistory.com/10

 

경매 입찰 도전기 - 방법, 준비물

책상 앞에서 공부만 하다 보니, 도저히 실질적인 감이 잡히지 않습니다. 실제로 부딪히고 두들겨 맞아봐야 아픈지 아는, 꼴통이기 때문에 이번에도 한번 저질러 보기로 했습니다. 매주 월요일 아침 10시, 법원에..

zavon.tistory.com

위의 링크 글과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

 

 

 

11시 20분, 입찰을 마감하고,

11시 30분부터 발표를 시작합니다.

 

두근두근...

 

발표는 사건 번호순으로 진행합니다.

 

앞에서 진행하는 분들이

입찰봉투를 모아서

사건별로 정리합니다.

 

"

XXX번 다섯.

YYY번 스물하나.

"

 

정리를 위해 그분들끼리

조용히  말씀을 나눕니다.

사건별 입찰자 수입니다.

사람들은 숨죽여 엿듣다가

본인이 예상한 수보다 높으면

아쉬움 뭍은 탄식을 뱉어냅니다.

'에이...'

경쟁자가 많을수록

본인이 낙찰될 확률은 줄어들 테니까요.

 

저 입찰봉투 안에

각각의 입찰 보증금이 들어있습니다.

'열개만 가지고 도망쳐도 몇억이네...'

저 많은 돈을 매일 보고 있는

저분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요?

 

모든 정리가 끝나고 발표가 시작됩니다.

법정 앞에 설치된 모니터에

입찰자가 적어낸 금액을 보여줍니다.

 

제가 입찰한 사건이

두 번째로 진행됩니다.

"사건번호 2018 타경 XXXX, 5명 입찰하셨습니다."

 

물건 자체에 큰 문제도 없었고,

3번 유찰로 가격도 굉장히 떨어져 있는 상태였기에

경쟁이 심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의외입니다.

 

꼴등부터 입찰가를 화면에 보여줍니다.

5등은 최저가를 그대로 써서 냈습니다.

4등은 거기에 3백만 원 더...

3등은 거기에 2백만 원 더...

 

'뭐지... 왜 내 것이 안 나오지...

응?

내가 2등도 아니야?

헐...'

 

입찰 경험이나 해보자고 왔는데,

낙찰 경험까지 해버렸습니다.

2등과 2백만 원 차이.

이 정도면 잘 쓴 것 같기도 합니다.

 

'이게 아닌데 ㅠㅠㅠㅠㅠㅠㅠ'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손이 떨리고,

다리가 후들거리고,

얼굴이 화끈거립니다.

 

발표가 끝나자

입찰에 참가했던 사람들이 앞으로 나갑니다.

입찰봉투를 내고 받은 표(?)를 보여주고

봉투를 돌려받습니다.

 

저는 아무것도 모르는 생 초보니까,

쫓아가서 표를 보여줍니다.

 

"낙찰받으셨어요?"

 

입찰서류도 못써서 물어보던 애가

낙찰을 받았다니, 의아한가 봅니다.

 

"잠깐 기다리세요."

 

다른 사람들이

각자의 입찰봉투를 받아 간 뒤에

저에게 입찰보증금 영수증을 건네줍니다.

 

"저... 오늘 처음이라서 그런데,

이제 뭐하면 돼요?"

 

"일주일 뒤에 매각 허가 결정이 나면 연락드릴 거예요.

오늘 할 일은 이제 다 끝났고, 그때까지 기다리시면 돼요."

 

"아... 감사합니다."

 

후들거리는 다리에 힘을 바짝 주고

법정 밖으로 나옵니다.

 

지릴 것 같습니다.

빨리 화장실로 뛰어갑니다.

 

'이게 무슨 일이냐...'

얼떨떨한 기분에

기뻐해야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화장실에서 나오자

쫓아와서 기다리던 대출 이모들이

비밀스럽게 명함을 찔러줍니다.

 

스파이처럼 소곤소곤 묻습니다.

"전화번호 뭐예요! 빨리!"

다 같이 번호를 받아갑니다.

 

다음날,

 

대출 이모들에게 문자를 돌립니다.

대부분 조건이 비슷합니다.

 

금액의 70~90%,

이율은 2.7~3.2%

 

가장 좋은 조건으로

거래하기로 합니다.

 

좋은 금액(감정가의 40%)

낙찰받으니

대출도 잘 나오는 것 같습니다.

 

이제,

대출을 받고,

명도하고,

임대 주면

끝!!!

 

험난한 길이 예상됩니다.

얼마든지 즐길 준비가 됐습니다.

 

두근

두근

 

.

.

.

내 글이

누군가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희망합니다.

 

서두르지 말고

멈추지도 말고

뚜벅뚜벅

 

롸빠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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