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의 링크 글과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
11시 20분, 입찰을 마감하고,
11시 30분부터 발표를 시작합니다.
두근두근...
발표는 사건 번호순으로 진행합니다.
앞에서 진행하는 분들이
입찰봉투를 모아서
사건별로 정리합니다.
"
XXX번 다섯.
YYY번 스물하나.
"
정리를 위해 그분들끼리
조용히 말씀을 나눕니다.
사건별 입찰자 수입니다.
사람들은 숨죽여 엿듣다가
본인이 예상한 수보다 높으면
아쉬움 뭍은 탄식을 뱉어냅니다.
'에이...'
경쟁자가 많을수록
본인이 낙찰될 확률은 줄어들 테니까요.
저 입찰봉투 안에
각각의 입찰 보증금이 들어있습니다.
'열개만 가지고 도망쳐도 몇억이네...'
저 많은 돈을 매일 보고 있는
저분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요?
모든 정리가 끝나고 발표가 시작됩니다.
법정 앞에 설치된 모니터에
입찰자가 적어낸 금액을 보여줍니다.
제가 입찰한 사건이
두 번째로 진행됩니다.
"사건번호 2018 타경 XXXX, 5명 입찰하셨습니다."
물건 자체에 큰 문제도 없었고,
3번 유찰로 가격도 굉장히 떨어져 있는 상태였기에
경쟁이 심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의외입니다.
꼴등부터 입찰가를 화면에 보여줍니다.
5등은 최저가를 그대로 써서 냈습니다.
4등은 거기에 3백만 원 더...
3등은 거기에 2백만 원 더...
'뭐지... 왜 내 것이 안 나오지...
응?
내가 2등도 아니야?
헐...'
입찰 경험이나 해보자고 왔는데,
낙찰 경험까지 해버렸습니다.
2등과 2백만 원 차이.
이 정도면 잘 쓴 것 같기도 합니다.
'이게 아닌데 ㅠㅠㅠㅠㅠㅠㅠ'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손이 떨리고,
다리가 후들거리고,
얼굴이 화끈거립니다.
발표가 끝나자
입찰에 참가했던 사람들이 앞으로 나갑니다.
입찰봉투를 내고 받은 표(?)를 보여주고
봉투를 돌려받습니다.
저는 아무것도 모르는 생 초보니까,
쫓아가서 표를 보여줍니다.
"낙찰받으셨어요?"
입찰서류도 못써서 물어보던 애가
낙찰을 받았다니, 의아한가 봅니다.
"잠깐 기다리세요."
다른 사람들이
각자의 입찰봉투를 받아 간 뒤에
저에게 입찰보증금 영수증을 건네줍니다.
"저... 오늘 처음이라서 그런데,
이제 뭐하면 돼요?"
"일주일 뒤에 매각 허가 결정이 나면 연락드릴 거예요.
오늘 할 일은 이제 다 끝났고, 그때까지 기다리시면 돼요."
"아... 감사합니다."
후들거리는 다리에 힘을 바짝 주고
법정 밖으로 나옵니다.
지릴 것 같습니다.
빨리 화장실로 뛰어갑니다.
'이게 무슨 일이냐...'
얼떨떨한 기분에
기뻐해야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화장실에서 나오자
쫓아와서 기다리던 대출 이모들이
비밀스럽게 명함을 찔러줍니다.
스파이처럼 소곤소곤 묻습니다.
"전화번호 뭐예요! 빨리!"
다 같이 번호를 받아갑니다.
다음날,
대출 이모들에게 문자를 돌립니다.
대부분 조건이 비슷합니다.
금액의 70~90%,
이율은 2.7~3.2%
가장 좋은 조건으로
거래하기로 합니다.
좋은 금액(감정가의 40%)에
낙찰받으니
대출도 잘 나오는 것 같습니다.
이제,
대출을 받고,
명도하고,
임대 주면
끝!!!
험난한 길이 예상됩니다.
얼마든지 즐길 준비가 됐습니다.
두근
두근
.
.
.
내 글이
누군가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희망합니다.
서두르지 말고
멈추지도 말고
뚜벅뚜벅
롸빠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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