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하고 벌써 5년이 지났습니다.
집에서 예쁨 받고 크던 하룻강아지가
정글에 내던져지니,
생존 자체에 위협을 받는 순간이 참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표를 던진 것을 후회한 적은 없습니다.
오히려 잘했다는 생각이 훨씬 더 많이 듭니다.
그 이유를 생각나는 대로 적어봅니다.
1. 아침이 너무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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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이 좀 멀었던 이유로(인천 부평~강남 서초)
매일 새벽 4시30에 일어나서
5시에 광역버스를 타야만
지각을 면할 수 있었습니다.
하루에 3~4시간 이상 잔 날이 별로 없었습니다.
지옥 같은 날만 반복됐죠.
그 반작용 때문인지
아침잠이 엄청나게 많아져서
아침에 깨어나는 것이
너무나 곤욕스러운 사람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렇지만 이제 저에게는 늦게 출근한다고
갈굴 직장 상사가 없습니다.
제가 원하는 시간 동안 원하는 만큼만 일하면 그만입니다.
물론, 모든 책임은 내가 집니다.
2.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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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내 마음대로 조율할 수 있으니까요.
내 옆자리에 있던 과장님 처럼
모니터 배경화면에 가족사진만 볼 필요가 없습니다.
그냥, 아기가 내 옆에 있습니다.
아내가 내 옆에서 잔소리합니다.
아기가 자라는 순간순간을 함께 합니다.
날씨 좋은 날 큰 고민 없이
가족들과 나들이 갈 수 있는 행복을 아시나요?
물론, 모든 책임은 내가 집니다.
3. 자신을 통제하는 능력이 생겨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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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생활만 하던 사람들은
절대 알 수 없는
엄청난 장점입니다.
본인의 절제력이 강한 편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아무런 통제가 없는 환경에서도 그게 가능할까요?
'누구의 통제도 없어진다'는 점이
퇴사의 가장 큰 리스크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전의 나는
내가 스스로 통제하고 있던 것이 아니었습니다.
스스로 책임지지 않았고,
스스로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이제 모든 것이 내 손에 달렸습니다.
내 선택과 내 행동에
나와 가족의 목숨이 달려있습니다.
생존하기 위해서,
발전하기 위해서
진정으로 스스로 통제하고,
선택하고,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정말 어렵고 힘이 듭니다.
그렇지만,
모든 것이 그렇듯
점점 익숙해집니다.
4. 세상을 보는 시각이 달라집니다.
::
더 이상
'누가 연봉 얼마 받는대?'가
중요해지지 않습니다.
자본주의와 자유시장경제가
아름답게 보입니다.
세상이 돌아가는 것에 집중하게 됩니다.
거기에 기회가 널려있습니다.
세상에 돈 벌 방법은 너무너무 많습니다.
5년 전의 롸빠와
지금의 롸빠는
완전히 다른 사람입니다.
5. 일하는 것이 즐거워집니다.
::
워라밸?
일과 내 삶을 따로 분리할 필요가 없어집니다.
누가 시켜서 하는 것도 아닌걸요.
내가 일을 하니까 돈이 생깁니다.
내가 일을 잘하니까 돈이 더 많이 생깁니다.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고
별로 관심도 없던 일인데,
일하는 게 신납니다.
겨우 입에 풀칠하고 사는 주제에
잘났다는 듯이 쓰는 것 같아
부끄럽습니다.
그래도
보잘것없는 내 경험과 글이
누군가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도 있다기에
이렇게 주절거려봤습니다.
.
.
.
서두르지 말고
멈추지도 말고
뚜벅뚜벅
롸빠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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